안녕하세요
하마추어입니다
처음 보시는 사진이죠...^^
위의 사진은 진원형님과제가 5월에 일본에 친선경기 참가에앞서
단장님과 필리핀 세부섬 메르세데스골프장에 전지훈련차 갔을때의 한컷입니다.

말이 전지훈련이지 내가 골프를 왜 시작했는지 후회스러웠고
가만히 있는 공을 내가 왜 쳐야하는지...
저 멀리 보이지도 않는 통에 무슨이유로 넣어야 하는지...
저에게는 잊지못할 10일간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근간에는 지나버린 날들이 많이생각납니다.
왜 뜬금없이 지난사진이 생각이 났냐면요..

태어나 첫 해외여행의 추억도 아니며
바다가 옆에있는 아름다운 그린과 페어웨이위에서
저렴한 금액에 마음껏 골프공을 때려 본 것도 아닙니다

10일간의 라운딩...
6일째 되던날 진원형님은 한국으로 먼저 가시고
남은며칠 단장님과 둘이남아 훈련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능둥 마는둥
어설픈 모양새의 골프복장 이랍시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단장님이 운전하시는 카트를타고
클럽하우스 앞에 도착하니
단장님께서 오늘은 안대를차고 18홀 전 라운딩을 해 보시겠다고 하십니다
눈을 가려 직접체험을 해야 시각장애인들에게
골프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알 수 있으시다 하십니다.
그리고는 안대를 하시고 더듬거리며 헤메기 시작하십니다.
진원형님을 내내 안내하던 "리사"라는 캐디가 그날은
기가 막혔을지도 모릅니다....ㅎ
봉사 한명이 한국으로 돌아가서 고생좀 덜하려니 싶었을텐데
단장님마저 봉사가 되었으니 말이죠.....ㅎㅎ

그 모습에 속으로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연습타석 앞에 서서 빈스윙을 하시는 모습을 보다
 간만에 단장님을 눈을 벗어나
잔디밭과 나무들...
푸른 하늘을 보며 잠시의 경치 감상에 젖고...

단장님은 어드레스에 들어가시고
연신 헛스윙에 탑볼.. 뒷땅에 의지대로 잘 안되시나 봅니다.

리사가 저를보며 소리없이 웃습니다 저도 그냥 웃었습니다
잠시후 드라이버를 달라 하십니다.
드라이버역시 슬라이스에...뒷땅에 마찬가지입니다.
간만에 잘맞았다 싶으셨는지
리사에게 볼이 어디로 갔냐고 영어로 물으시는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훅입니다.
20미터도 못날아갑니다
날아 간다기 보다 데굴데굴 구릅니다
탑볼은 제 눈에도 보입니다...^^
안대를 하니 저랑 다를 바 없습니다.

잠시 어드레스를 하고 계시던
단장님이 콧물이 나오시는지 콧바람을 '흠흠' 들이 마십니다
땡볕에... 더위에... 안대속에 땀이 나시나봅니다.
웃기기도하고"고생좀 하시겠군...ㅋ"하고 바라보며
본 라운딩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흠흠' 거리시는 단장님의 콧물 소리가 몇번 더 들립니다.
가까이 다가가 제 귀를 흘깃거려 들었습니다.
콧물이 아니라 눈물을
티내지 않으시려고 콧물소리로 덮으시고 계셨습니다.

18홀 라운딩 하는 내내
그 자리의 저는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들의 아픔을 동정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해하시고 계신것 같았습니다

몇개월이 지난 지금
필리핀에서의 몇가지 추억은
그린옆의 바다....
진원형님과의 골프부역...
탈~탈~탈~탈~ 소리의 엔진카트..
그리고...
단장님의 눈물입니다...!

 단장님,코치님
 다시 예전의 자리로 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회원들이 여러님들께 직접 표현을 못 하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