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좋은 뜻을 가지고 서로 아끼면서

이 모임을 행복의 터전으로 잘 가꾸어 가시기를 빕니다.

대회를 마치고 주 연습장을 옮겨야 하는 등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었고, 그 중심에 본의 아니게 제가 서 있었습니다. 

지난 1년 열심히 뛴 것이 양심상 부끄럽지는 않지만

한마디로 능력 부족한 사람이 자원봉사자 리더가 되고

의욕만 앞서서 자초한 결과라고 자책하게 되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봉사단장과 골프 감독의 중책을 조용히 내려 놓은 것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모임의 주체는
시각장애인 골퍼라는 것을 잊은 적이 없기에
밖으로 나가는 공문 하나, 대회의 기구 조직이나

선수 조 편성까지 일일이 요청 받은 대로 했습니다만,

최근 불거진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난 것입니다.

나중에 입회하신 회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 마디 드리면,

1년전, 김홍철 회장님과 회원들께서 저에게 부탁했던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1. 골프를 어떻게 치는지 가르쳐 달라

2. 골프는 돈이 많이 든다는데, 돈이 덜 드는 길을 찾아달라

3. 정안인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환경이 되도록 도와 달라

그래서 2008년 세계대회까지 약 2년간만 열심히 돕겠다며,

1. 자원봉사자들과 블라인드 자료들을 모아 연습을 시작했고
2. 골프채 기증, 연습장, 골프장, 대회 스폰서 섭외를 했습니다
3. 고위직 공무원강좌, 재벌그룹 임원강좌, 각종 컬럼을 통해 블라인드골프를 알렸습니다. (제가 주체가 아니라서 저의 기사나 사진은 가급적 나지 않도록 했지요)

토요일에 제가 홍보대사로 섬기는 시각장애인 산행모임
아동산회에서 김홍철 회장님을 만나 제 뜻을 전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일을 K.B.G.A.에서 더욱 주도적으로 하시고,

혹시라도 저의 도움이 필요하여 요청하시는 것이 있다면

저는 좋은 후원자로 남아서 성심껏 돕겠습니다”라고 했지요.

단순한 자원봉사자인 티칭 프로로서 저의 도움을 원하시는
회원들께 골프강습해드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고마운 자원봉사자들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것과, 

K.B.G.A. 회원들을  더 좋은 모습으로 섬기지 못했음을 반성하오니,

더 이상 저의 거취가 게시판에 오르내리지 않게 하여 주시고,

여러분 모두 더욱 건강하시며, 행복한 삶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덕상 올림